<책리뷰> 싯다르타 - 헤르만헤세
고작 다시금 어린아이가 되고 다시 시작하려고 그토록 많은 어리석은 짓, 그토록 많은 악덕, 그토록 많은 실수, 그토록 많은 구토와 환멸과 비통함을 겪어야 했다니. 그렇지만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. 내 마음이 그렇다고 말하고, 내 눈이 그렇다고 미소 짓고 있다. 은총을 체험하기 위해서는, 다시 옴을 듣기 위해서는, 다시 제대로 잠을 자고 제대로 깨어나기 위해서는, 절망을 체험해야만 했고, 그 어떤 것보다도 어리석은 자살이라는 생각을 떠올릴 정도까지 나락의 구렁텅이에 떨어져야만 했다. 내 안에 있는 아트만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 나는 바보가 되어야만 했다. 다시 살아나기 위해 나는 죄를 저질러야만 했고. 나의 길은 이제 나를 어디로 이끌어갈까? 그 길은 이상하게 나 있고, 꼬불꼬불하며, 어쩌면 순환로처럼 빙빙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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